2011년 말 그렇게 찾아온 제주도
희노애락의 액기스를 들이마시는 시절
오랜 방황끝에 피땀흘려 지은 작업실
화재로 인해 모두 재가 되어버리고
다시 서울에서 감독질을 하고
다시 들린 제주에 내 자리는 없더라
다시 나는 방황의 길로 떠돌아 다녔고
땅끝에서도
강원도 산골짜기 어느 정상에서도
해가 바뀌고 사람들 속에 있어도나는 여전히 외로웠다.
집 구하러 제주에 왔는데폭설에 발이 묶이고
내가 좋아하는 몇몇이그대로 있어주어그걸로 다행이였다.
내 이름은 가젤
그렇게 가족이 생겼다.
어디든
같이 따라오는
친구이자
내가 보호 해야 할
내 딸 가젤
다시 찾은 제주도
제주에서 같이 살자
육지에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식구가 되었다.
같이 제주에서 살자
혼인신고
100년된 시골집
에어컨도 없이우리의 신혼은 행복하게 지나갔다.
모든 돈을 탕진해 버렸다.
바다에 조개
나처럼 떠돌던 유목
어설프게
시작되었다.
눈부시게 자라준 딸
함께 하는 동반자
사랑받는 작품
새로운 공간